탕진
사랑은 아껴도 되지만
외로움은 탕진해야 한다
나는 외롭고 쓸쓸하게 죽기 싫어서
밤하늘 별들을 찾아
매일 밤 죽는 연습을 한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매번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되묻기만 하고
죽어있는 듯 살아 꿈틀거리는 새벽이
이윽고 나를 되돌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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