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

나홀로 나무 나무가 아무리 크게 자라도 혼자서는 숲이 되지 못한다. 혼자서는 숲이 되지도 못하고 사람 발길 없는 이곳에서 시원한 그늘이 되어 본들 무슨 소용이냐고 나를 닮아 미련하기 짝이 없는 한그루 나무를 찾아가 물었다 모두 어디론가 떠나가고 아무도 없는데 왜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냐고 수줍음 타던 나홀로 나무 바람이 떠나가자 그제야 대답했다 너무 그리워서 미운 것인지 너무 미워해서 그리운 것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 나무 나보다 더 지독하구나 나보다 더 슬프구나. 나는 한그루 나무보다 자류롭지 못하다. 2019년 현재, 이 나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베어져 그 터만 휑하게 남아 있다. 내 기억의 일부가 잘린것 같아 더 없이 씁쓸하다. 더보기
얼마나 더 아파야.. 늘 한결같은 마음 하나로 나를 길러낸 이 곳 이 땅에서 나만큼의 그 만큼의 그늘을 드리네 왜 머물러만 있는 거냐고 바람이 내게 물어 보길래 고개 숙인 채 웃다가 속으로 웃다가 잎새 하나 띄워 보냈네 -김광석 프로젝트 밴드, 노래 '나무' (산책 OST) 가사 중에서 https://youtu.be/sytNPysIUjg 삶의 크기만큼 그늘을 만들수 있는거라면 나는 얼마나 더 아프고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서야 더위에 지친 새 한마리 잠시 쉴 수 있도록 작은 그늘 하나 만들 수 있을까? 나는 한 그루 나무보다 자유롭지 못하다. 더보기
한그루 나무보다 자유롭지 못한.. 한그루 나무는 처음 뿌리 내린 땅에서 평생을 견디며 살아가지만 사람은 두 다리가 있어 이곳 저곳 자유로울 수 있지만 삶이란 터에 마음을 딛고 살아가기에 비우고 또 비워도 내려놓고 또 내려 놓아도 무거워지는 사람의 마음은 어쩔수 없나 보다. 나무는 계절에 맞는 옷을 갈아 입으며 시간을 지켜나가는데 욕심속에 사는 오늘의 나는 아쉬워하며 어제의 시간에 머물고 있다. 평생을 처음 뿌리 내린 그곳에서 홀로 서 있는 한그루 나무보다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의 마음은 외롭고 더없이 쓸쓸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