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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성산포에서는...

 

성산포에서는...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뜷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뜷어진 그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이생진<그리운성산포>中에서...

 

이생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시집 안에 주옥같은 문구들이 너무 많지만.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시 한 구절..

 


날짐승도 혼자 살면 외로운 것
바다도 혼자 살기 싫어서
퍽퍽 넘어지며 운다.

 

제주시 성산읍 표선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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